영원히 이제 그 님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편안하십시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봉하에서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려가고 바지를 걷어부치고 땀을 닦는 농부대통령 등
자연인으로 돌아와 행복한 미소와 손짓을 날리던 그를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울고,
울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울고, 상복아닌 검정 전투복을 입은 전경들과 방패에 첩첩이 둘러싸여 채증을 당하면서도
혹여 무슨 일이 터질세라 전전긍긍해야하는 마음으로 인해 눈물나고, 마지막 가는 영결식마저도 겨우 생색내기로 길 열어주는
옹졸한 누군가를 인하여 마음 아파 울고...... 노란 물결을 보면서 모두 우리 모두는 샛노랗게 변한 태양을 보면서
해바라기처럼 영구차를 바라보면서, 가신 님을 아쉬움으로, 안타까움으로, 미안함으로, 뒤늦은 후회로 가슴을 뜯으며 울었다.
그러나 이제 님은 가고 살아남은 자들은 비겁하게 또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언론플레이에 또 마음을 도둑질 당하면서 설왕설래 긴가민가 하면서 어리석어질 것이다.
그래서 운다 내일이면 제각각 바쁘게 자기 일에 열중할 우리들을 인하여......
20090529JR

29일 서울광장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노제가 진행중인 가운데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떠 마지막 가시는길에 시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수용기자 l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