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단가 호남가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불러보는 모습도 실어 본다. 이 단가 '호남가'는 임방울 명창이
즐겨 불렀던 소리이기도 하다. 일제 당시 3분짜리 음반에 맞춰서
취입해야 했기에 뒷 부분이 탈락됐는데 다른 기회에 추가로 잇대서
마무리 하기로 하고 일단락 했다. 이 단가의 소리 특징은 고졸한
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판소리가 지나치게
기교 위주로 흐르고 있는데. 이 단가에서는 예전 명창들이 가졌던
잔 기교를 많이 넣지 않는 일테면 양념을 많이 치지 않은 덤덤한 듯
결코 쉽지 않은 간명하면서도 주요 대목에 가서는 대가의 기교가
섞인 소리라 현대 판소리에 젖은 귀로 들으면 맛이 없는 소리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노자 道德經에 이런 말이 있다.
大直若屈, 大巧若拙, 大辯若訥,
<크게 곧은 것은 굽힌 거 처럼 보이고, 대단한 기교는 볼품없는 졸작으로
보이며, 위대한 웅변은 말을 더듬는 거 처럼 들린다.>
이 호남가에서 '大巧若拙'을 느끼지 못한다면 고제 판소리 진면목을
아직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리라. 그런 소리맛을 기본으로
단가 '호남가'를 갈고 닦아 보자. 노자님 말씀 처럼 하자면
'맛있는 요리는 맛없는 거 처럼 느껴진다' 이미 너무 달고 짜고 매운 맛에
길들여진 혀라면 응당 그 슴슴한 듯 몸에 좋은 맛을 느끼지 못할 게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아래 영상은 단가 호남가를 다 배우고서 풍류당 회원들이 전곡을
함께 불러보는 모습이다.
湖南歌 (중모리)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을 보랴 허고
제주어선(濟州漁船)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 갈제
흥양(興陽)의 돋은 해는 보성(寶城)의 비쳐 있고
고산(高山)의 아침 안개 영암(靈岩)을 둘러 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聖君) 예악(禮樂)을 장흥(長興)허니
삼태육경(三太六經)의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의 진안군(鎭安郡)이라.
고창성(高敞城)의 높이 앉어 나주 풍경(羅州風景) 바라보니
만장운봉(萬長雲峯)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이요.
백리담양(百里潭陽) 흐르는 물은 굽이굽이 만경(萬頃)인디
용담(龍潭)의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龍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이라.
남원(南原)의 봄이 들어 각색화초(各色花草) 무장(茂長)허니
나무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디
기초(寄草)난 무주(茂朱)허고 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세상 무안(務安)을 일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낙안(樂安)이라.
부자형제(父子兄弟) 동복(同福)이로구나.
강진(康津)의 상고수(商高船)는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의 금을 이뤄 쌓인 게 김제(金提)로다.
농사허던 옥구백성(沃溝百姓) 임피사의(臨陂 蓑衣) 둘렀으니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
(호남가 추가 사설)
정읍(井邑)에 천백법(千百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하고
고부(古阜) 청춘(靑春) 양유색(陽柳色)은, 광양(光陽) 춘풍(春風) 새로와라
곡성(谷城)에 묻힌 선배(先輩) 구례(求禮)도 하거니와, 흥덕(興德)하기
힘을 쓰니 부안(扶安) 국가(國家) 이 아닌가
우리 호남(湖南)의 구(九)든 법(法)이, 전주(全州) 백성(百姓) 건지려고
장성(長城)을 널리 쌓고, 장수(長水)로 둘렀는데
여산석(麗山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꽂아 놓으니
어떠한 방외지국(方外之國)이, 경거(輕擧)하게 뜻을 두랴.
호남가 / 함평천지 [임방울] ~단가~
보라사부는 한양대와 중앙대 음악대학원에서 판소리를 전공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5호 정권진, 김소희, 오정숙명창에게 사사.
서울시문화재 이옥천 명창에게 배웠고, 임방울 명창의 손녀이고
전)국립창극단 지도위원을 역임한 임향님 명창에게 남도육자배기와
판소리를 사사받음. 오갑순 명창에게 가야금병창 사사.
한양대 음대에서 음악정교사 자격취득. 동아일보사의 동아문화센터
판소리 남도민요 부문 지도교수, 현재 국악사랑 풍류당 판소리 남도민요 지도사부.
가야금산조는 성금련류 가야금 산조와 함동정월류 가야금 산조를 사사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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